류회민 - 흑과 백의 편안한 여백에 취하다

20170202000311_0.jpg

류회민 작 '산하'. 갤러리 파란 제공

 

흑백(黑白)이 들어가는 말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흑백 논리'는 사고나 판단의 경직 됨이나 편협함을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미술에선 상황이 좀 다르다. 흑백은 '낭만'과 '운치', '여백'으로 읽힌다.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작품에 우선 눈길이 가기도 하지만 곧 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면 흑과 백으로 표현되는 수묵화나 먹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생각의 여지를 준다.

먹·붓질로 표현한 풍경
류회민 작가 초대전


갤러리 파란(부산 금정구 청룡동)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류회민 초대전'에선 실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사생(寫生)에 기반해 농묵(濃墨, 진한 먹물)과 무수한 붓질의 반복으로 이뤄낸 작가 특유의 풍경화를 만날 수 있다.

류회민은 먹이라는 유일한 재료로 대상을 표현해야 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묵(積墨)'을 반복하는 방법을 택했다. 먹을 여러 차례 덧입혀 색의 농도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먹색의 다양한 변화와 깊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류회민은 "색에 취한 이들에게 무채색을 대표하는 검은 먹색은 용납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면서도 "그럴수록 나의 먹은 점점 더 짙어간다"고 말한다.

출품작 중 '산하'는 먹의 농도와 그리지 않는 빈 공간을 활용해 풍경의 조화를 도모하는 류회민의 작품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진한 검정부터 한지 그 자체의 여백을 살린 흰색까지 만날 수 있다. "검정은 세상에서 가장 섹시하고 돋보이는 색"이라는 작가의 주장에 공감이 가는 지점이다. ▶류회민 초대전=15일까지 갤러리 파란. 051-508-9591. 박진홍 선임기자 jhp@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

Hot

인기 [무료전시] 206graphy 첫 개인展 "Love Letter" 05.03 - 05.16

댓글 0 | 조회 159
-전시제목 : Love Letter-참여작가 : 206graphy (김성연)-전시기간 : 2017년 5월 03일 (수) ~ 5월 16일 (화)-관람시간 : 13:00 ~ 20:00… 더보기
Hot

인기 간편하게 스마트폰에 나우아트 파비콘 등록할 수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276
스마트폰에서 크롬 브라우즈를 실행합니다.Chrome 브라우저 - Google​URL을 입력합니다. http://nowart.kr옵션에서 [홈 화면에 추가]를 선택합니다.​간편하게 … 더보기
Hot
자동 대체 텍스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기 전소정 - 프랑스 빌라 바실리프에서 열리는 그룹전 참가

댓글 0 | 조회 320
​전소정 <열두 개의 방 The Twelve Rooms>, 2014​제14회 송은미술대상의 대상 수상 작가인 전소정 작가가 1월 14일부터 3월 18일까지 프랑스 빌라 … 더보기
Hot

인기 닉 나이트 사진전

댓글 0 | 조회 317
​ 대림미술관에서 하는 닉나이트 사진전을 다녀왔다.전시공간은 크지 않지만 섹션별로 잘 정리되어있다. 운이 좋아 도슨트의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대림미술관 어플을 통해서도 해설을 들… 더보기
Now

현재 류회민 - 흑과 백의 편안한 여백에 취하다

댓글 0 | 조회 333
​류회민 작 '산하'. 갤러리 파란 제공흑백(黑白)이 들어가는 말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흑백 논리'는 사고나 판단의 경직 됨이나 편협함을 지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