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준공 부산현대미술관] 강렬함은 부족… 주변과 조화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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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의 새로운 '문화 허브(Hub)'가 될 부산현대미술관(부산 사하구 을숙도)이 오는 22일 준공된다.

2009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후 7년 3개월, 2013년 11월 공사가 시작된 지 40개월 만이다. 입지부터 외관까지 숱한 논란 속에 완공을 앞둔 현대미술관을 지난 17일 둘러봤다. 현대미술관은 내년 3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문화재 보호구역 내 위치
조명·색상에 규제 큰 탓

천장 없앤 13.8m 층고
초대형 작품 전시 가능
비엔날레 전용 면모 갖춰

현장에서 본 현대미술관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밋밋'해 보였다. '철새가 비상하는 느낌'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었지만 '미술관다운 면모'는 약했다. 아직 상징 로고 등 CI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규제의 여파가 컸다는 것이 부산시와 시공사 관계자들의 설명.

현대미술관은 철새 도래지(문화재 보호구역)에 들어선 만큼 각종 규제 속에 공사가 진행됐다. 외관 자재만 해도 철새의 비행, 서식에 지장을 주는 소재와 색깔은 금지됐다. 다소 칙칙해 보일 수 있는 '갈대 느낌'의 색상을 입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한다. 외부 조명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외양을 화려하게 꾸밀 생각은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론 미술관 건물 자체가 갖는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는 평가할 만했다. 디자인이나 색깔에 자연적인 모티브를 고려한 덕택에 편안한 느낌도 준다. 하지만 특징 없는 외관의 문제는 향후 현대미술관이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 같다. 건축상의 문제점은 어쩔 수 없다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앞의 '강아지'(제프 쿤스 작)와 같은 '상징 조형물(Iconic Works)'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미술관 내부 공간은 비엔날레 전용관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대규모 전시가 열릴 지상 1층의 비엔날레1관(1601㎡)과 2층의 비엔날레2·3관(2063㎡)은 층고(層高)가 6.9m나 된다. 일반 미술관의 층고는 대개 4.5m 안팎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1층 비엔날레1관 면적의 4분의 1(400㎡)은 천장을 없애 2층과 연결되게 했다는 점. 이 공간의 층고는 13.8m에 달해 초대형 설치작품도 문제없이 전시할 수 있게 했다. 바로 옆에 하역공간을 둬 작품 설치를 위한 최적의 동선을 마련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에는 13.8m 높이의 공간 확보 계획이 없었다"며 "미술계 인사들과 수십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비엔날레 전용관의 면모를 보여줄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소규모·일반 전시를 위한 3곳의 전시실과 수장고가 배치된다. 도서실도 들어서는데 한 켠에 '선큰(sunken)' 공간을 만들어 햇볕이 잘 들도록 했다. 지상 3층에는 세미나실(3곳)과 관장실 등 사무공간, 문화정보센터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미술관 건물 앞에는 야외 조각공원(3662㎡)이 조성된다. 앞으로 비엔날레 출품 작품들이 이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자연·생태 특화 미술관'의 면모를 고려해 을숙도생태공원과의 경계에는 담장 대신 나무와 잔디를 심어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오가게 할 계획이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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